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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행 작가의 자연탐방 [팥 모양 열매에서 배 맛이 나요]

우리 산 곳곳에 자라나는 팥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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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5-07-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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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원 조경설계 추세가 우리 숲에 자생하는 나무를 건물이나 공원 경계 안으로 끌어놓아 최대한 자연미를 살리는 것이다. 그래서 도심 공원에서 숲속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원산지 나무가 곳곳에 보인다. 그중 대표적으로 팥배나무를 손꼽을 수 있다. 팥배나무는 우리 숲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는 팥배나무가 숲에 많이 분포하고 잘 자라기도 하지만, 팥배나무는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숲에서 제일 먼저 마주한다.


나무마다 제각기 다른 고유의 특징들이 있다. 먼저 잎을 보고, 다음 꽃과 열매, 줄기를 보다 보면 무슨 나무인지 알 수 있다. 그중 팥배나무는 잎사귀나 꽃이든 아니면 열매나 나무껍질이든 팥배나무 확연한 특징이 있다. 자주 접할수록 그런 차이점은 점점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온갖 종류의 나무가 무성한 숲속에서도 팥배나무를 멀리서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라서 영어로는 Korean Mountain Ash로 불리는 팥배나무. 그 나무를 숲속에서 먼저 알아보는 일은 무척 커다란 기쁨이다. 이에 호응하듯 팥배나무는 사시사철 볼거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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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꽃, 잎, 열매]

 

봄. 팥배나무꽃은 가지 끝에서 6~10개 편평한 꽃차례로 핀다. 꽃 지름은 1cm고,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다. 무더기로 흰 꽃이 한꺼번에 피니, 팥배나무는 숲속에서 단연 눈에 띈다. 팥배나무꽃은 이른 봄 귀룽나무 못지않게 나무 위를 새하얗게 덮는다.

 

팥배나무는 15m 넘게 쭉쭉 뻗어 자라나는 키 큰 나무다. 그래서 숲속에서 거닐다 보면 팥배나무꽃들이 머리 위로 뭉게구름처럼 피어난 것도 모르고 걷기 일쑤다. 가끔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눈이 부신 것이 햇살 때문인지 하얀 꽃잎 때문인지는 나도 모른다. 많은 꽃잎에는 많은 꿀샘이 있어 벌들이 꽃 사이사이 붕붕 헤집으며 바쁘게 꿀을 채취하느라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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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숲속에서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팥배나무]

 

여름. 여름이 깊어지면 숲속은 모든 나뭇가지마다 잎사귀들이 무성하게 자라며 짙은 녹음을 드리운다. 초여름이면 수정을 끝낸 꽃잎이 다 떨어지고 아직 열매가 굵기 전이다. 나무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은 초록색 나뭇잎뿐이다. 그래도 팥배나무 찾기는 쉽다. 

 

나뭇잎 색은 진하고 잎맥이 뚜렷하게 주름졌다. 일본에서 저울눈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잎맥 간격이 정확하게 돌출되어 뚜렷하다.


가을. 사계절 중 팥배나무를 다른 나무와 구별할 수 있는 시기는 아무래도 가을날이다. 늦서리 맞을 때까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붉은 팥알 같은 열매를 보고 비로서 팥배나무인 것을 알아볼 수 있다. 다른 나무들은 가지만 앙상하여 삭정이 같아 보일 때 팥배나무는 가지마다 알알이 맺은 붉은 열매로 인하여 생명력이 넘친다. 

 

한겨울 눈이 내려도 팥배나무 붉은 열매는 하얀 눈 속에서 작은 전구를 켜놓은 듯 아름답게 보인다. 색도 진해서 붉은색이라는 표현보다 코발트색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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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 잎과 열매]

 

팥배나무 이름은 가을에 붉게 여무는 열매가 붉은팥을 닮고, 꽃은 늦봄 여러 층으로 하얗게 피는 것이 배꽃과 비슷하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반면, 팥배나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팥꽃나무는 팥꽃과 꽃 생김새가 다르다. 꽃 색깔이 팥과 비슷한 진한 보라색이라 팥꽃나무라 한다. 우리나라 토종이고 꽃이 무척 아름답다. 그래서 영어 이름은 아름다운 그리스 여신 다프네에서 따온 Daphne다.

 

누구는 팥배나무가 팥을 닮은 열매가 배 맛이 난다고 해서 그리 지었다고 했다. 그 말이 참말인지 산속에서 열매 알갱이를 따먹어보았다. 당최 그 맛을 알 수 없고 떫기만 해 퉤퉤 뱉어냈었다.


겨울. 하얗게 눈 덮인 겨울 산속에 붉은 열매는 새들이 찾기 쉽다. 팥배나무 열매는 지름이 1cm로 붉은색으로 익으며 9월 중순 ~ 10월 초에 성숙한다. 열매는 작아도 초겨울 늦게까지 나뭇가지에 남아 겨울을 나는 텃새들에게는 귀중한 식량이다. 크기도 작거니와 시큼한 맛도 사람들 입맛에는 맞지 않아 산속 날짐승과 들짐승이 독차지할 수 있다. 

 

나뭇가지마다 무더기로 피어난 붉은 열매는 겨울까지 욕심부리지 않아도 될 만큼 풍성하다. 곤충과 날짐승들에게 아낌없이 베풀 줄 아는 나무다. 또한 짐승이 중생(衆生)에서 온 말이니까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무는 차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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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발갛게 빛나는 팥배나무 열매]

 

이기행 작가의 著 ‘나는 누비길을 걷는다’와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성 南쪽에 사는 나무)’이 기재된 원고 내용을 바탕으로 자연과 그 속에 얽혀진 우리네 삶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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