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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행 작가의 자연탐방 [라일락과 수수꽃다리의 향기]

신구대식물원 라일락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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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5-05-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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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인릉산과 상적동 대왕저수지 습지 자원을 이용하여 생태공원을 조성하면 생태 체험장과 환경교육 공간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대왕저수지 앞에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널따랗게 자리를 잡고 있어 식물원과 저수지 공원이 연계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은 옛골에서 인릉산 방면 산행하는 길에 있어 종종 들렸다. 식물원 안에는 커다랗고 둥근 외관의 온실이 랜드마크인데, 안에는 굴거리나무, 돈나무, 먼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과 같은 남부 도서지역 식물들을 사시사철 관람할 수 있다.


부지가 워낙 넓다 보니 식물원 안에는 서양정원과 계절초화원, 허브원과 습지 생태원 및 곤충생태관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있다. 넓은 정원에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담장과 장독대, 우물을 설치했다. 한쪽으로 봉숭아, 접시꽃, 과꽃 등 야생화를 심고 인릉산 기슭에는 은행나무를 비롯하여 느티나무, 벚나무, 소나무, 메타세쿼이아, 가래나무, 회화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귀룽나무 등 많은 나무를 심었다. 

 

지금 식물원에 가면 병아리꽃나무, 정향풀, 매발톱 정향풀, 만병초 등 다양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해 늦게 가더라도 늦가을까지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개미취, 감국, 산국의 희고 노란 꽃들의 식물원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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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교 식물원 전경(식물원 자료)]

 

 

한번은 식물원을 방문하여 원장과 함께 가드너 활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다. 화제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전환되다가 라일락으로 이야기 초점이 모아졌다.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가장 역점을 두어 가꾸는 나무가 라일락이었기에 온통 라일락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었다. 특히 식물원에서는 라일락이 생장이 빠르고 환경 스트레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꽃과 향기가 아름다워 시민들에게 널리 보급한다고 했다. 

 

사실 라일락 이야기에 귀가 쫑긋했다. 사실 집 앞 마당에 제일 먼저 심은 나무가 라일락이었다. 엘리엇의 ‘황무지’에서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키워낸 생명이 라일락이듯, 집 마당에 연보라색 라일락꽃에서 짙은 향기가 물씬 풍겨오면 봄이 완연히 왔다고 느낀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라일락꽃 아래를 지나가면 꽃향기가 옷에 스며든다. 라일락 향기는 장미와 더불어 재스민, 은방울꽃과 함께 꽃 향수로 유명하다.


라일락은 이집트 푸른 나일강(Nile River)처럼 페르시아어로 푸른색이라는 nilak에서 왔다.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리라(lilas)로 부른다. 비슷한 나무로 우리나라 자생종인 수수꽃다리가 있다. 수수 알처럼 꽃이 풍성하게 열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두 나무를 비교하면 라일락은 잎 끝머리가 길고 폭에 비해 긴 편인데, 수수꽃다리 잎은 길이와 폭이 비슷하고 잎끝이 짧다. 크기도 라일락이 제법 크게 자란다. 수수꽃다리는 2~3m 크기고 아담하니 정원에 심기 좋다. 꽃이 예쁘게 모여 피고 향기는 은은하게 멀리 퍼져 외국에서는 수수꽃다리 품종을 개량한 나무가 더 인기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외국에서 들여온 라일락은 우리나라 자생종 수수꽃다리 계통이다. 

 

그래서 이름을 서양수수꽃다리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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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꽃]

 

우리 꽃이 해외로 널리 알려진 이유는 일제 식민지 죽음의 땅에서 해방 후 미군정 시절 식물학자가 수수꽃다리속 한 종류인 우리 토종식물 털개회나무의 종자를 가져다가 관상용으로 개량하면서 널리 퍼뜨렸기 때문이다. 이름은 식물학자가 한국에 있을 때 그를 도와주던 김씨 성의 여비서 덕분에 미스킴라일락이라 하였다. 그나마 ‘김’이라는 글자 때문에 라일락 품종이 우리나라 것인 줄 안다. 


우리나라 토종식물이 외국으로 유출돼 크게 인기를 얻고 다시 우리가 로열티 내가며 역수입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그래도 여기 식물원에서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의 다양한 종류들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식물원에는 라일락 종류만 해도 300여 종 넘는다. 수수꽃다리과 식물 안에 라일락을 포함하여 수수꽃다리, 정향나무, 섬회개나무, 버들개회나무가 있다. 이중 미스킴라일락처럼 외국산 개량품종과 구별하기 위해 우리나라 라일락을 토종라일락이라고 부른다. 

 

토종라일락은 크게 수수꽃다리와 정향나무로 나눌 수 있다. 수수꽃다리는 추운 곳에서 자라는 나무로 북한에서 서식하며, 꽃 모양이 정(丁)자를 닮은 정향나무는 남한에서 서식한다. 정향나무는 털개회나라로도 불리며, 미스김라일락은 정향나무의 개량종이다. 식물원에는 이런 모든 꽃들을 모아 우리나라 최초의 라일락 화원을 개원하며 수수꽃다리 식물유전자원을 연구한다.

 

참고로 식물원원장이 추천하는 가장 향기가 좋은 라일락 품종은 시링가 빌로사다. 꽃개회나무 중에는 하그니 향기도 빠질 수 없다고 한다. 지금 식물원 중앙광장에서 라일락 품종을 전시하고 있으니, 봄이 다 가기 전에 라일락 향을 맡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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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꽃]

 

이기행 작가의 著 ‘나는 누비길을 걷는다’와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성 南쪽에 사는 나무)’이 기재된 원고 내용을 바탕으로 자연과 그 속에 얽혀진 우리네 삶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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