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酒)은 보약(補藥)인가 독약(毒藥)인가 / 이형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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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4-09-02 18:19본문

(행정학 박사 전)성남시의회 이형만 의원)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술(酒)은 참 흥미로운 음식이다. 술은 우리 사회 속에서 다양한 문화로 존재하며 많은 사람이 즐겨 마시고 있다. 술이 쓰이는 용도도 다양해서 조상을 섬기는 제례 음식으로, 혼례 등 의례적 행사 음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우리와 함께한 지 오랜 세월이 되었다.
술은 우리 사회에 미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술을 마실 때 지켜야 할 독특한 술자리 예절(酒道)을 가지고 있다. 술은 마시더라도 심신을 똑바로 하고, 어른께 예를 갖추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예절이 있다. 주도를 넘는 행동은 인간관계에 해를 끼치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술로 인해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술은 어찌하면 그렇게도 많은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하는지 참으로 신통한 물질이다. 술은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술은 백약의 장으로 알맞게 마시면 어떤 약보다 몸에 가장 좋은 행복을 주는 보약이 되지만 과하게 마시면 불행에 빠지는 독약이 된다. 술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술은 친교가 이루어지는 곳에는 빠질 수 없는 메뉴이다. 적당한 술은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해 주고 긴장을 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술의 이칭으로 온갖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이라고 해서 망우물(忘憂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옛날 선인들은 술과 벗하며 풍류를 즐기고 가는 세월을 낚지 않았던가. 술이 애주가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음으로 인해 간혹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술은 예로부터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만 예를 지킬 줄 알고 술을 올바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술에는 장사가 없다. 과음은 건강을 해치게 되고 남들 앞에서 실수하게 되니 음주문화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술로 인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음주운전이거나 술을 마시고 추태를 벌이는 사람들이다. 사회지도층 또는 얼굴과 이름이 많이 알려진 인사들이 그들이다. 창피한 것은 아는지 양심도 없이 신분을 감추려고 뺑소니를 치다가 붙잡히기까지 한다.
더욱 한심한 것은 주점에서 술 먹은 개처럼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큰소리치고, 폭행을 하며, 추태를 부르기까지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취중에는 무천자(無天子)라는 말이 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황제도 몰라본다는 뜻이다.
공인으로서 사과는커녕 뻔뻔하게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들고 다시 나타나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개를 치고 활동을 하고 있으니 시민들에게 불쾌감만 줄 뿐이다. 그런 사람들은 고위지하를 막론하고 사회에서 퇴출당하여야 마땅하다.
술은 그 사람 인품을 나타낸다. 술은 자신의 주량에 맞게 마시고, 상대방의 기분을 존중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군자는 취해도 말이 없듯이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술에는 장사가 없다. 술에 의존해 본인의 기분을 해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술이 술을 먹는다고 술로 인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함으로써 낭패를 보고 우리 곁을 떠난 사람이 한두 명이던가.
그렇다고 술은 우리 주위에서 아주 배척되어야 할 존재는 아니다. 오직 내가 잘 판단해 마시고 나 자신은 물론 함께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그것으로 자기의 역할을 다 한 것이다. 술이 무슨 죄가 있는가. 그것은 오직 자신의 책임일 뿐이다.
이형만 칼럼
행정학 박사 전)성남시의회 이형만 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