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沈默)과 묵언(默言)이 주는 지혜(知慧) / 이형만 칼럼 > 이형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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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沈默)과 묵언(默言)이 주는 지혜(知慧) / 이형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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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5-10-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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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박사 전)성남시의회 이형만 의원) 

 

잔잔한 바닷가에 파도가 밀려오면 자갈들이 부딪히며 소리를 내고 이내 제자리를 찾아간다. 인간 또한 삶의 파도 속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를 마주하며 관계를 형성해 간다. 대화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 인간 존재를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 한마디가 때로는 관계를 회복시키고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힘을 지닌다.


그러나 말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명심보감에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라는 말이 있다.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몸을 자르는 칼과 같다’는 뜻이다. 말 한마디가 관계를 돈독히 할 수도 있지만, 그릇된 말은 불화와 갈등의 불씨가 된다. 때로는 말을 멈추는 것이 더 큰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침묵’과 ‘묵언’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깊이는 사뭇 다르다.

 

침묵(沈默)은 상황이나 감정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무언의 표현이며, 외적인 상황이나 내면의 감정이 반영된 심리적인 태도이다. 토론 중 상대의 거친 질문에 곧바로 대응하지 않고 잠시 침묵을 지키는 것은 오히려 더 지혜로운 대답이 된다. 


반면, 묵언(默言)은 의지적 행위로, 자기 결단을 통해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분노를 다스리고 성찰을 깊게 하는 태도다. 침묵이 주어진 상황의 산물이라면, 묵언은 자기 단련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침묵과 묵언으로도 대화는 가능하다. 침묵은 여백의 언어로서 상대의 말을 가라앉히고 진지함을 전한다. 질문을 받았을 때 잠시 생각하는 침묵은 성급한 말보다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반면 묵언은 그 자체로 존재의 대화이다. 종교적 수행자들이 보여주듯, 말 대신 태도와 행위로 전해지는 묵언은 언어를 넘어선 더 깊은 소통의 차원으로 이어진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知者不言 言者不知(지자불언 언자부지)”라고 하였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굳이 말로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반면, 얕은 사람일수록 자기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말을 앞세운다. 침묵과 묵언은 단순히 삼가는 태도가 아니라, 한 인간이 얼마나 성숙하고 지혜로운가를 가늠하는 척도다.

 

오늘날처럼 바쁜 사회에서 사람들은 비대면 대화를 선호한다. 휴대전화나 SNS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속마음이 드러난다. 결국 인간의 참모습은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감출 수 없는 것이다.


대화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일이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 큰 울림을 남긴다. 침묵 속에서는 상대를 기다려 주는 여백의 대화가 있고, 묵언 속에서는 스스로를 다스리며 존재로 말하는 성찰의 대화가 있다. 


진정한 대화는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절제된 태도에서 시작된다. 대화의 중요성을 인지해서 좋은 대화 습관을 만들어 상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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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박사 전)성남시의회 이형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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