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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人間)은 왜 스스로를 속이는가 / 이형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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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2-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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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박사 전)성남시의회 이형만 의원)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가 없다. 언제나 상대가 존재하고, 그 관계 속에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인간은 진심으로 살아가기에는 부족한 면이 너무나도 많은 존재다. 그것은 나약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간은 타인을 대할 때 이러한 결핍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속이는 위험한 선택을 하곤 한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자기기만(自己欺瞞)이다. 자기기만(self-deception)은 자신에게 핑계를 대며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기 위해 스스로 이해 가능한 이유를 만들어내는 행위다. “나는 괜찮아” 같은 말은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현실을 흐리게 만들 뿐이다. 결국 진실을 외면한 대가는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자기기만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이미지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욕구에서, 혹은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핑계로 변화를 미루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자기기만은 나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나를 속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대부분 인지부조화에서 출발한다. 


인지부조화이론(認知不調和理論)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에 의해 제시되었다. 이는 자신의 태도와 신념, 행동이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고 느낄 때 발생하는 심리적 불균형 상태를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인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을 왜곡하며 불편함을 해소하려 한다. 그순간, 인간은 자기기만이라는 쉬운 길을 선택하게 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P. Feynman)은 “세상에서 가장 쉽게 속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지식이 아니라 자기기만을 경계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실험 결과가 자신의 기대와 다를 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합리화하는 순간 과학은 타락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을 바라보면 이러한 자기기만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해가 바뀌었음에도 정치는 여전히 소란스럽기만 하다. 서로를 인정하지도, 상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는다. 오직 비판과 공격만 난무할 뿐이다. 나라 경제는 어려운데 사회의 체감 온도는 추운 겨울보다 더 차갑다. 정치인은 자기 자신을 속이며 자기기만에 차있다. 그 결과는 늘 국민에게 전가된다. 국민은 다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언제쯤 평화로운 날이 올 것인가.


인간은 나약하므로 나 자신을 속이기는 쉽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은 모르는 척한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만 있어도 자기기만에 빠질 가능성은 줄어든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는 순간 인지부조화는 서서히 해소되기 시작한다.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상대와의 관계는 회복되고, 사회생활의 활력 또한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형만 칼럼

행정학 박사 전)성남시의회 이형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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